OpenAI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순간부터 두 회사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OpenAI는 지난해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 Products를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에 인수했고, 그 과정에서 전직 애플 임원들이 핵심 직책을 맡았다. 애플은 바로 그 채용·이직 과정에서 자사의 미공개 하드웨어 설계, 공급망 세부 사항, 기술 사양이 조직적으로 빠져나갔다고 주장한다.
소송 배경: OpenAI의 하드웨어 야망과 인재 이동
OpenAI는 현재 AI 모델 소프트웨어를 넘어 자체 소비자 기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전 애플 임원 탕 탄(Tang Tan)을 하드웨어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 탕 탄은 애플에서 iPhone·Mac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 OpenAI에는 400명 이상의 전직 애플 직원이 재직 중이다.
애플의 소장에 따르면 이 인재 이동 과정이 단순한 경쟁적 채용을 넘어 조직적인 기밀 유출로 이어졌다. 소장은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부터 실무 직원까지, 그리고 사업 파트너들과 공조해 OpenAI는 애플의 영업비밀과 기밀 정보를 훔쳐왔다"고 명시한다.
핵심 혐의 인물: 탕 탄과 창 류
소장에서 직접 거명된 두 인물의 혐의는 다음과 같다.
| 인물 | 전 직책 | OpenAI 역할 | 주요 혐의 |
|---|---|---|---|
| 탕 탄 (Tang Tan) |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 하드웨어 최고책임자 | 면접자에게 애플 부품 반출 지시, 퇴사 보안 회피 교육 |
| 창 류 (Chang Liu) | 애플 수석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 (8년) | OpenAI 엔지니어 | 퇴사 후 기밀 랩톱 미반환, 기밀 문서 다운로드 |
법원 북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피고 OpenAI · 탕 탄 · 창 류 · io Products
전직 애플 직원 (현 OpenAI) 400명 이상
io Products 인수 금액 64억 달러
탕 탄은 면접 응시자들에게 '쇼앤텔(show and tell)' 형식으로 애플 내부 부품을 실제로 가져오도록 지시했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또한 새로 합류한 OpenAI 직원들에게 퇴사 시 애플의 보안 검사를 피하는 방법이 담긴 'Need to Know' 문서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창 류는 8년간 애플에서 수석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근무한 뒤 2026년 OpenAI로 이직했다. 그는 퇴사 시 애플 지급 랩톱을 반환하지 않고 이를 통해 기밀 기술 문서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io Products와 조니 아이브: 64억 달러 인수의 그림자
소장에 공동 피고로 이름을 올린 io Products는 '아이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OpenAI는 지난해 이 회사를 64억 달러에 인수해 AI 전용 소비자 기기 개발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했다. 애플은 이 인수 자체를 "사업 파트너와 공조한 기밀 탈취"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소장에는 특히 애플의 독자적인 금속 마감 기법(metal finishing technique)을 OpenAI가 파트너에게 마치 애플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속여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혐의도 포함됐다. 엔가젯은 애플이 소장에서 OpenAI 하드웨어 사업을 '썩어빠진 곳(rotten to its core)'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요구하는 것
애플은 법원에 세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 OpenAI가 애플의 영업비밀을 사용하거나 공개하지 못하도록 금지 명령(injunction)을 내릴 것. 둘째, OpenAI가 보유한 애플 기밀 자료를 전부 반환할 것. 셋째, 소송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보전할 것.
이에 OpenAI는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힘을 부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미와 전망: AI 하드웨어 전쟁의 새 국면
이번 소송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두 거대 기업의 법적 분쟁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첫째, AI 모델 경쟁이 이제 하드웨어 경쟁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OpenAI의 io Products 인수, Meta의 AR 글래스, 구글의 Gemini 탑재 기기, 그리고 이번 소송의 중심에 있는 애플 기기까지 — 차세대 AI 경쟁의 무대는 물리적 기기다. 둘째, 400명이 넘는 전직 애플 직원이 OpenAI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AI 기업들의 '하드웨어 DNA'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방증한다. 셋째,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AI 기업들의 인재 채용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나오든, 이번 소송은 AI 하드웨어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법정으로 넘어온 역사적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 TechCrunch — Apple sues OpenAI over alleged trade secret theft (7/10)
· CNBC — Apple sues OpenAI, says scheme was 'at every level' (7/10)
· Axios — Apple sues OpenAI for trade secret theft (7/10)
· Fortune — Apple accuses OpenAI and Jony Ive's io Products of stealing hardware trade secrets (7/10)
- 애플이 2026년 7월 10일 OpenAI·탕 탄·창 류·io Products를 영업비밀 도용으로 북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고소
- OpenAI 하드웨어 수장 탕 탄이 면접자에게 애플 내부 부품 반출을 지시하고, 퇴사 보안 회피법을 담은 문서를 배포했다고 소장은 주장
- 전 엔지니어 창 류는 기밀 랩톱 미반환 및 기밀 문서 다운로드 혐의
- 조니 아이브의 io Products(OpenAI가 64억 달러에 인수)도 공동 피고에 포함
- 전직 애플 직원 400명 이상이 현재 OpenAI 재직 중
- OpenAI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 없다"며 혐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