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6월 24일(현지시간) 구글의 제미나이 AI 모델에 핵심적으로 기여해 온 연구자 요나스 아들러(Jonas Adler)와 알렉산더 프리첼(Alexander Pritzel)이 Anthropic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들러는 AI 코딩, 프리첼은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학습하는 초기 단계인 사전학습(pretraining)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주일 새 Anthropic으로 향한 두 번째 '2인조'로, 최근 이어진 구글발 인재 이탈 흐름에 또 한 건이 더해진 것이다.
6일 사이 4명, 누가 떠났나
이번 이탈은 개별 사건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집중된 연쇄 흐름이다.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구글의 AI 최전선을 떠받치던 인력이 잇따라 경쟁사로 향했다.
| 인물 | 구글 내 역할 | 이직처 | 보도 시점 |
|---|---|---|---|
| 노엄 셔지어 (Noam Shazeer) | 엔지니어링 부사장·제미나이 공동 리드 | OpenAI | 6월 18일 |
| 존 점퍼 (John Jumper) | 딥마인드 수석 연구과학자 | Anthropic | 6월 19일 |
| 요나스 아들러 (Jonas Adler) | 제미나이 AI 코딩 | Anthropic | 6월 24일 |
| 알렉산더 프리첼 (Alexander Pritzel) | 제미나이 사전학습 | Anthropic | 6월 24일 |
이탈 인력 구글 AI 핵심 4명
행선지 OpenAI 1명 · Anthropic 3명
공통점 상장(IPO)을 앞둔 AI 스타트업
특히 무게가 남다른 두 사람이 있다. 노엄 셔지어는 2017년 트랜스포머 구조를 처음 제시한 기념비적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다. 구글은 2024년 8월 그를 자신이 창업한 AI 스타트업 캐릭터AI(Character.AI)에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약 27억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가 OpenAI로 향한 것이다. 셔지어는 X에 "OpenAI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며, 그곳의 뛰어난 팀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존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AlphaFold)'의 공동 개발자로, 2024년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기초과학의 최정점에 있는 연구자까지 경쟁사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의 상징성이 크다.
왜 지금 떠나나 — '상장 전 대박'의 유혹
이탈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Anthropic과 OpenAI는 모두 상장을 목전에 둔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빅테크의 두둑한 보상에 익숙한 인재에게도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를 제시한다. 상장 전에 합류해 지분을 받으면 IPO 이후 큰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가 명분을 더한다. Anthropic은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이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에서 2026년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연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 수가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두 배인 1,0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폭발적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Anthropic은 구글·브로드컴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2027년부터 브로드컴을 통해 약 3.5기가와트(GW) 규모의 구글 TPU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구글의 타격과 과제
표면적으로 구글은 여전히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 두터운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미나이의 코딩·사전학습처럼 모델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영역의 담당자들이 동시다발로 빠져나간 점은 가볍지 않다. 사전학습과 코딩은 최근 AI 모델의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의미와 전망
이번 연쇄 이탈은 AI 경쟁이 모델 성능 싸움을 넘어 '인재 확보전'으로 본격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상장을 앞둔 Anthropic·OpenAI가 자본시장의 기대를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인재를 흡수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글이 이 흐름을 보상·연구 자율성·제품화 속도 등 어떤 카드로 막아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 CNBC — 제미나이 공동 리드 노엄 셔지어, OpenAI로 이직 (6/18)
· CNBC — 존 점퍼, 딥마인드 떠나 Anthropic 합류 (6/19)
· TechCrunch — 구글 AI 연구자들의 경쟁사 이탈 지속 (6/24)
· Anthropic — 구글·브로드컴 연산 파트너십 확대 공식 발표
- 6월 18~24일 6일 사이 구글 AI 핵심 인력 4명이 OpenAI·Anthropic으로 이탈
- 제미나이 공동 리드 노엄 셔지어(OpenAI),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Anthropic) 포함
- 제미나이 코딩·사전학습 담당 아들러·프리첼도 Anthropic행
- 배경엔 상장 임박한 두 스타트업의 '상장 전 지분' 기회와 가파른 성장세
- AI 경쟁이 모델 성능전에서 인재 확보전으로 본격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