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월 22일(현지시간) 쿠퍼티노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AgentKit을 발표했다. 이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여러 단계로 구성된 AI 작업을 클라우드 서버로 프롬프트를 전송하지 않고 아이폰과 맥 하드웨어에서 전적으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을 우려해 클라우드 기반 어시스턴트 도입을 막아온 기업 고객들에 대한 애플의 가장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무엇을 내놓았나
AgentKit은 서드파티 앱이 검색, 일정 업데이트, 문서 요약 같은 온디바이스 모델 호출을 사용자 승인을 받은 하나의 워크플로 안에서 연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 경영진은 개인 데이터가 암호화된 로컬 메모리에서만 처리되며, 작업이 끝나면 중간 상태가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규제 산업이 생성형 AI 도입을 꺼리는 주요 이유를 제거하는 구조다.
개발자는 이메일 클라이언트, 파일 탐색기, 건강 기록 등을 에이전트가 호출할 수 있는 '툴'로 등록하는 API를 받는다. 다만 각 세션마다 명시적인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다. 애플은 시연에서 항공편 취소 메일을 읽고 대체 항공편을 검색해 옵션을 제시하는 에이전트를 보여줬는데, 이 과정에서 메일함 내용이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았다.
기술적 디테일
기술 브리핑에 따르면 아이폰 17 프로 기준으로 단계당 평균 추론 지연시간은 1.2초이며, 애플 뉴럴 엔진에 최적화된 70억 파라미터 모델을 사용한다. 더 큰 규모의 온디바이스 모델 개발 여부에 대해서는 파라미터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70억 AgentKit 구동에 사용되는 온디바이스 모델 파라미터 수
2026년 7월 퍼블릭 베타 시작, 9월 iOS 20·macOS 16과 함께 정식 출시
기업 관리자는 모바일 기기 관리(MDM) 도구를 통해 앱 카테고리별로 에이전트의 툴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베타를 시험 중인 은행과 병원 시스템은 내부 문서 요약은 허용하면서 웹 브라우징 툴은 전면 차단하는 식의 설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쟁 구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코파일럿과 제미니의 대부분 기능을 여전히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일부 기능만 확장해온 상태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장이 클라우드 어시스턴트 도입이 막혀 있던 유럽 금융 서비스와 미국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도 아시아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지만, AgentKit과 같은 수준의 서드파티 툴 등록 API를 갖춘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카날리스 분석가들은 애플의 발표 시점이 EU 데이터법 집행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 항목 | 내용 |
|---|---|
| 발표 시점 | 2026년 6월 22일, WWDC |
| 동작 방식 | 완전 온디바이스, 클라우드 미경유 |
| 베타 시작 | 2026년 7월 |
| 정식 출시 | iOS 20 / macOS 16 (9월) |
| 주요 파트너 | 어도비, SAP, 세일즈포스 |
남은 질문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AgentKit 문서가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때보다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대규모 말뭉치에 대한 추론이 필요한 복잡한 에이전트는 여전히 클라우드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로컬 모델이 개방형 연구 과제에서 프런티어 모델 수준을 아직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 AgentKit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아이폰·맥에서 멀티스텝 AI 작업을 처리하는 프레임워크
- 금융·의료 등 데이터 주권에 민감한 산업의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
- 7월 퍼블릭 베타, 9월 iOS 20/macOS 16과 함께 정식 출시 예정
-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작업은 여전히 클라우드 의존적이라는 한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