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Claude Fable 5와 기업용 Mythos 5에 대해 외국인 접근을 즉시 차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시를 내렸다. 실시간으로 국적을 구분할 방법이 없던 앤트로픽은 전체 사용자에게 두 모델을 비활성화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모델은 복구되지 않았고, 양측이 재가동 조건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6월 19일 Axios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행정부가 한동안 앤트로픽을 국가안보 우려 대상으로 봤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아모데이)가 연설을 했고, 매우 책임감 있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진과의 직접 소통 이후 긴장이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면 쓸 수 있는 수단이 많다"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같은 시점 보도에 따르면 사태의 실제 발단은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탈옥 가능성"이 아니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앤트로픽이 자사의 비공개 최상위 모델 Mythos를 중국과의 연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 통신사 SK텔레콤과 공유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별도로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에게 Fable 5의 안전장치가 우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측은 정부와 사전 조율을 거쳐 Mythos를 출시했고, SK텔레콤과는 수년간 문제 없이 협력해왔다며, 백악관이 우려를 제기하자 즉시 접근을 철회했다고 반박했다.
- 모델 차단 지속 기간: 6월 12일부터 8일 이상
- 수출통제 지시 후 대응 시한: 90분 만에 Fable 5 전면 차단
- 영향받지 않은 모델: Opus 4.8, Sonnet 4.6, Haiku 등 기존 라인업
- 정부 측 공식 발표: 백악관 기술보좌관 David Sacks의 X 게시글 1건이 유일한 공식 입장
이번 사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행정부가 그동안 취해온 정책 방향과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바이든 시절의 AI 가이드라인을 폐기하고, 주(state) 단위 AI 규제에 맞서는 연방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등 "규제 완화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에는 기업의 자발적 사전 테스트 제도를 신설하면서도 "의무적 허가제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명시적으로 넣었다. 그런데 이번 Fable 5·Mythos 5 차단은 사실상 그 예외 조항이 막겠다던 의무 허가제와 동일한 결과를 명확한 규정이나 항소 절차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 시점 | 사건 |
|---|---|
| 6월 9일 | Claude Fable 5 / Mythos 5 공개 |
| 6월 12일 | 미 상무부 수출통제 지시, 전 세계 차단 |
| 6월 13일~18일 | 백악관-앤트로픽 비공개 협상, 공식 설명 부재 |
| 6월 19일 | 트럼프, Axios 인터뷰에서 첫 공개 언급 "긴장 완화" |
| 6월 19일 | SK텔레콤·아마존 관련 발단 보도 |
-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앤트로픽 사태에 대해 "긴장은 완화됐다"고 직접 언급했지만 모델은 여전히 차단 상태
- 공개된 명분(탈옥 우려)과 달리 실제 발단은 SK텔레콤 공유 건과 아마존 CEO의 문제 제기였던 것으로 보도됨
- 규제 완화를 표방한 행정부가 사실상 의무 허가제에 준하는 조치를 즉흥적으로 시행해 업계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지는 중
- 모델 복구를 위한 구체적 시한이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음
협상이 길어질수록 손해를 보는 건 양측 모두다. 앤트로픽은 가장 강력한 모델 두 개를 일주일 넘게 묶어둔 채 경쟁사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고, 백악관은 명확한 규정 없이 개입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번 주 안에 복구 조건이 합의되지 않으면, 다른 프런티어 랩들도 신제품 출시 전 정부와의 사전 조율을 의무처럼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