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의 챗봇 Grok이 X(트위터)에서 질문에 답하던 단계를 넘어, 미군의 표적 선정 체계 한복판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법정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 내용은 펜타곤의 계획된 발표나 의회 청문회가 아니라, 테네시주 멤피스의 x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제한하려는 환경 단체의 소송에 정부가 개입하면서 부수적으로 드러났다.
데이터센터를 "탄약 생산시설"에 비유한 펜타곤
96시간 동안 투입된 정밀무기 수
동시 타격된 개별 표적 수
최고 등급 비밀망에서 임무 수행 가능 인증을 받은 AI 제공사 수
국방부 최고디지털·AI책임자(CDAO) 캐머런 스탠리는 선서 진술서에서 xAI의 대규모 컴퓨팅 시설을 "전통적 탄약 생산만큼이나 현대 국방 태세의 근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Grok이 팔란티어가 개발한 Maven Smart Systems의 핵심 구성요소이며, 이 플랫폼이 표적 선정·정보분석·작전준비·병참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탠리에 따르면 MSS 기반 워크플로는 'Operation Epic Fury' 작전에서 96시간 동안 2,000개의 개별 표적에 2,000발의 정밀무기를 투입하는 것을 가능케 했으며, xAI는 비밀(Secret)·1급비밀(Top-Secret) 등급 네트워크 모두에서 "임무 필수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단 3곳의 기업용 AI 제공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군 조사관들은 AI 지원 표적 선정의 도움을 받은 미군 작전이 이란 미나브의 한 여학교를 타격해 최소 175명, 대다수가 어린이인 사망자를 낸 공습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팔란티어 연계 시스템이 처리한 오래된 데이터를 토대로 표적으로 선정됐으며, 이 시스템에는 앤트로픽의 Claude 모델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지난주 미나브 공습에서의 AI 사용이 회사의 "레드라인"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며,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실은 펜타곤의 자발적 공개가 아니라, xAI의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가 청정대기법을 위반해 가스터빈을 무허가로 가동했다는 환경단체 소송에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하면서 드러났다. 정부는 콜로서스의 가동 중단이 국방 역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소송 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프로젝트 메이븐의 궤적
2017년 드론 영상 분석을 돕는 좁은 범위의 실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메이븐은, 구글이 직원들의 반발로 2018년 참여를 철회한 이후에도 계속 확장됐다. 현재는 팔란티어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회사의 목적을 "적을 두렵게 하고, 때로는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 시점 | 내용 |
|---|---|
| 2017년 | 프로젝트 메이븐 시작(드론 영상 분석 목적) |
| 2018년 | 구글, 직원 반발로 메이븐 참여 철회 |
| 2026년 1월 | 국방장관, Grok의 펜타곤 네트워크 통합 발표 |
| 2026년 2월 말 | 이란 관련 군사작전 본격화 |
| 2026년 6월 15일 | DOJ 선서 진술서를 통해 Grok의 표적 선정 역할 공개 |
xAI는 올해 초 스페이스X에 합병됐으며, 구글·앤트로픽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통해 xAI의 컴퓨팅 용량을 임차하고 있어, 이번 사안은 단일 기업을 넘어 AI 업계 전반의 군사 인프라 의존도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 상업용 생성AI가 표적 선정·정보분석 등 살상 작전의 핵심 단계에 통합된 사실이 법정 문서로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에 가깐다.
- AI 지원 표적 선정과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같은 시기에 보고되면서, 모델 제공사의 "레드라인" 정책이 실제 군사 운용 환경에서 어떻게 지켜지는지에 대한 검증 압력이 커지고 있다.
- 프런티어 AI 기업들은 국방 계약을 둘러싼 수출통제·공급망 리스크 지정·소송 등 정부와의 마찰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들어섰으며, 이는 모델 배포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의회 조사나 추가 소송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DOJ 선서 진술서 원문이 공개될지 여부도 향후 투명성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